프로젝트의 CPM 공정표 작성은 어렵지 않다. 아래 링크에서 설명한 Activity List를 만들었다면, 해당 내용을 공정(일정)관리 프로그램에 넣으면 된다.
https://blog.naver.com/bigroadman/221487361674
그리고 Scheduling을 실행하면 공정표 작성이 완료된다.
많은 프로젝트에서 공정표 관리를 어려워한다. 특히 CPM 공정표 작성을 어려워한다.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둥. 설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둥. 하청사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핑게를 댄다. 물론이다.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어려워 하는 것은 설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도 아니다. 하청사가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도 아니다. 공정표를 1~2명의 공정관리자(혹은 공무?)가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1~2명의 공정표를 만들어야 하는 직원들은 누군가의 머리속에 있는 일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프로젝트 전체 공정표, CPM 공정표는 정확하게 진행될 일정을 맞추는 정답 맞추기가 아니다. 프로젝트 전체 공정표, CPM 공정표는 누군가의 머리속 일정을 정확하게 맞추는 궁예의 관심법(신통력)이 아니다. 프로젝트 전체 공정표, CPM 공정표는 설계 담당자나, 시공 담당자의 목표 일정이 아니다.
앞선 블로그에서 계속 설명을 했지만 프로젝트 전체 공정표, CPM 공정표는 궁극적으로 Activity List를 만드는 것이다. Activity List를 잘 만들었다면 공정표 작성은 완료된 것이다. Activity가 있고, 각각의 Activity가 합리적인 선후행관계로 연결되어 있고, 각각의 Activity의 특성에 맞는 Calendar가 적용되었다면, 공정표는 완료된 것이다.
이렇게 공정표를 만든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한국 건설현장에서 공정표를 만드는 방식과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난 4월 1일에 터파기를 시작할거야. 그래서 60일 정도 걸려"라던가, "난 7월 10일에 골조를 착수할거야. 한개 층에 7일씩 진행하고, 30층이니 210일 뒤에는 완료될거야"라는 식으로 공정표를 작성했을 것이다. 이런 방식은 바챠트 공정표를 만드는 방식이다.
CPM 공정표는 이런식으로 날짜를 정해놓고, 날짜를 맞추는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Activity를 공정(일정)관리 프로그램에 넣고, 정의되어 있는 선후행관계를 연결한 다음, 각 Activity의 특성에 맞는 Calendar를 적용하고, Scheduling를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실행했을 때 터파기 시작일이 4월 1일이 아니라면, Activity가 적정하지 않거나, Activity의 선후행관계의 정의가 잘못되었거나, Activity의 기간 산정을 잘못 한 경우일 것이다. 아니면 해당 작업은 4월 1일에 착수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4월 1일에 착수하고 싶은 담당자의 막연한 희망이라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CPM 공정표는 누군가의 생각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합리적으로 Activity를 만들고, 합리적인 선후행관계를 정의하고, 각 Activity의 특성에 맞는 Calendar를 정의했다고 해서, 합리적인 프로젝트 CPM 공정표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단 정의된 내용은 공정(일정)관리 프로그램에 넣고, 공정표의 형태를 만들었다면, 일정에 대한 분석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PMBOK에서는 '일정 네트워크 분석'이라고 부른다.
1. CP 분석
CPM 공정표를 만들고 관리하는 첫번째 이유이다. CPM 이론은 CP를 찾기 위함이다. CP는 Total Float으로 찾을 수도 있고, Longest Path로 찾을 수도 있다. 처음 찾는 CP는 Longest Path로 찾는 것이 좋다. CP를 찾아보면 대부분 깜짝 놀랄 것이다. 공정(일정) 계획을 잘 수립했다면 준공청소와 같은 중요하지 않은 작업이 CP로 나올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중요하지 않은 작업이 CP로 나오는 것이 공정(일정) 계획을 잘 수립했다는 증거다. 일반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업은 여유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공정(일정) 계획에서 매우 중요하다. 여유 시간이 있다는 것은 CP(Critical Path)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중요한 작업이 CP에 해당한다면 공정표를 잘 만들었다고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고, 공정(일정) 계획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작업은 어떻게든 여유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작업의 액티비티 공기(Original Duration)에 여유일을 넣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다. 특히 중요한 작업에는 '학생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10일간 진행되어야 할 '중요한 작업'을 15일 동안 진행된다고 공정표를 작성하면, 실제 시공에는 15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공정표를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중요한 작업이라고 무조건 CP에 해당하게 만들어서도 안되고, 중요하지 않은 작업만 CP로 나타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어떻게 여유시간을 액티비티에 포함해서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유시간을 프로젝트 앞쪽 액티비티에 넣으면, 학생증후군으로 인해 중요한 작업 전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여유시간을 프로젝트 뒤쪽 액티비티에 넣으면, 공정표의 목표 일정을 준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인허가, 용지보상 등. 발주자의 역무에 대해서는 CP 혹은 여유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CP 분석에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런 분석이 어려운 원인은 많다. 공정관리를 잘 모르는 담당자들과 협의도 쉽지 않았을 것이고, 시간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투입된 공정관리자도 적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해야 할 업무는 많았을 것이다. 담당자들과 협조는 잘 되지 않았을 것이고, 담당자들은 액티비티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Duration 산정, Logic의 정의도 어려웠을 것이다. 힘들게 협의를 마치고 겨우 만들어낸 공정표를 다시 분석을 진행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한 번 만들어 내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만들어진 공정표의 CP를 적절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액티비티를 잘못 만든 것도 찾을 수 있고, 공기산정의 문제점도 찾을 수 있다. 앞서 설명했지만 여유일을 어떻게 넣을 것인지도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2. 자원 평준화
CP분석을 잘 진행했다면, 주요한 작업들에 대해서는 선후행관계를 잘 연결했다는 의미고, 공기 산정도 적절함을 찾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공정표를 잘 만든 것일까? 자원 평준화를 살펴봐야 한다. 주요 자원의 월별 필요량을 찾아보면 공정표의 정합성을 찾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찾아야 하는 자원 평준화는 공정률이다. 각 액티비티에 가중치를 산정하고, 가중치의 월별 배분값을 봐야 한다. 가능하면 설계, 구매, 시공을 각 100%로 보고 확인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설계, 시공의 경우 월별 8%를 넘는다면 해당월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라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가중치를 정하는 방법, 프로젝트의 기간, 피크의 기간에 따라 다 다르지만 '월 8%'와 같은 기준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분석해보면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8%를 넘는 월의 액티비티를 보면 예상보다 많은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요 자원으로 분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콘크리트, 철근, 철골, 배관용접량, 케이블량 등이 주요 자원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한달에 할 수 있는 최대양을 정하고, 그 이하로 일정계획을 수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들쑥날쑥한 주요자원을 어느정도 균형있게 일정계획을 수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같은 종류의 작업이 특정월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공정(일정) 계획이 적절하지 않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공정률이 월 8%라는 기준은 뭐고, 주요 자원의 한달 최대양의 기준은 뭘까? 이런 기준에 대한 표준은 있을까? 자신감을 가져라. 월 집중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검토를 하자는 것이다. 공정률이든 자원이든 집중이 된다는 것은 공정표를 잘못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지연될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말이다.
틀리는 것이 두렵나? 표준 뒤에 숨고 싶나? 표준에 맞게 했는데 틀려진 것을 왜 나에게 질책하냐라고 말하고 싶나? 프로젝트 기간에 따라 월 공정률은 8%가 아닐 수 있다. 3개월에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라면 월 평균 34%는 해야 할 것이다.
3. 가정 시나리오 분석 및 시뮬레이션
가정 시나리오 분석은 어렵지 않다. 예상되는 지연 사유를 액티비티로 만들어서 공정표에 넣고, 선후행관계를 연결해주면 된다. 또는 특정 공종의 액티비티들이 공기를 같은 비율로 올려서 넣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발주처 사유로 지연이 예상되는 경우는 액티비티로 만들어서 공정표에 넣어보고, 준공의 단축/지연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발주처 지연사유에 해당하는 액티비티에 Total Float이 많다는 것은 그 기간만큼 공기연장을 포기하겠다는 의지와 같을 수 있다.
시뮬레이션은 Primavera Risk Analysis라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시행이 쉽지 않다. 설령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준을 정하기 어렵고, 출력물을 해석할 능력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아직은 시뮬레이션을 본격적으로 할 단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시뮬레이션을 굳이 하고 싶다면, 작은 프로젝트 혹은 셈플 프로젝트를 이용해서 충분히 연습한 후 시행을 해야 한다. 여기서 충분한 연습이란 최소한 1,000여번의 공정표 작성, 작성된 공정표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실행, 결과 분석을 의미한다.
4. 공정표는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공정표는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만들어진 공정표를 이용하여 최소한 위 3가지(CP 분석, 자원 평준화 확인, 가정 시나리오 분석)는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이런 분석을 할 시간이 없다면 시간을 확보해야 하고, 이런 분석을 시행할 실력이 없다면 실력이 있는 공정관리자를 양성해야 한다. 시간도 주지 않고, 못하는 것을 공정관리자의 책임으로 몬다고 해서 지연된 프로젝트가 만회가 되는 것이 아니다. 발생한 손실을 공정관리자가 책임져주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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