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티를 만들었다면, 액티비티의 선후행관계를 정의해야 한다.
경험상 많은 프로젝트에서 이 과정을 생략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 과정은 필수이다. 액티비티를 만들었다고 해서 공정표를 바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Primavera를 이용해서 생각나는데로 선후행관계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액티비티를 가지고 선행과 후행에 대해서 파악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선후행관계는 4가지 조건으로 연결할 수 있다.
종료-시작관계(FS), 종료-종료관계(FF), 시작-시작관계(SS), 시작-종료관계(SF)
바챠트 공정표라면 지금까지 해 왔던 것과 같이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상관없다. 그런데 CPM 이론을 적용하려면 위 4가지 조건으로 액티비티의 선후행관계를 정의해야 한다. 아마도 위 조건으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합리적인 프로젝트의 일정계획이 아니라, 본인이 해야 할 시공 일정 계획을 수립하는 식으로 생각하면 위 조건으로 연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액티비티를 CPM에 적합하지 않게 만들었다면 역시 위 4가지 조건으로 선후행관계를 연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A액티비티와 B액티비티는 어떤 관계일까?
이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의무적 의존관계'와 '임의적 의존관계'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의무적 의존관계는 하드로직이라고 불리는 관계이다. 반드시 선행이 진행되어야 후행이 진행되는 관계를 말한다. 임의적 의존관계는 소프트 로직이라고 불리는 관계이다. 반드시 선행이 진행되어야 후행이 진행되는 관계는 아니지만, 업무 특성상 선후행을 정의해서 진행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하드 로직은 로직이 변경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Out of Sequence가 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 그러나 소프트 로직은 로직이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Out of Sequence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관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소프트 로직의 경우에 대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전기 작업과 배관 작업은 어떤 관계일까? 시공 담당자는 SS 관계라고 말할 것이다. 아주 작은 공간이 아니라면 대부분 병행해서 진행할 수 있는 작업이다. 그러나 FS관계로 연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PMBOK에서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모범적 실무사례에 따르면 건설 공사에서 전기 작업은 배관 작업을 마친 후 시작하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의무적인 순서는 아니다. 두 가지 활동을 동시에(병렬로) 수행할 수도 있지만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프로젝트 포괄적 리스크가 완화된다" - PMBOK 제6판 191페이지.
한국 건설 현장의 많은 직원들이 시공 일정 그대로를 공정표로 만들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자신의 일정과 다르면 마치 틀렸다는 인식이 있다. 위 글을 다시 읽어 보기 바란다. 설령 시공일정이 병행작업(병렬)으로 진행할지라도 공정표에는 순차적으로 진행하여 프로젝트의 포괄적 리스크를 완화하라고 하고 있다. 즉, CPM 공정표는 시공담당자의 시공일정의 목표일을 알려주는 공정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공부하자. 공정관리 공부를 좀 하자. PMBOK만 읽어도 공정표가 시공 일정도 알려주고, 발주처와의 관계에서도 사용하고, 준공도 예측할 수 있고, 일정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가능한 만능이 아니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프로젝트 전체를 관리하는 공정표는 CPM으로 만들고 4가지 의존관계(연결관계)에 의해서 연결을 해야 한다. 시공 목표와 동일한 일정이 나오도록 억지로 Lead나 Lag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Lead와 Lag?
4가지 선후행관계로 연결을 하면 표현하지 못하는 선후행관계가 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Lead와 Lag를 사용하면 된다. PMBOK에서 Lead는 선도, Lag는 지연이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본 글에서는 Lead와 Lag라고 사용하겠다. Lead는 쉽게 설명하면 -(마이너스) Lag를 말한다. 'B작업은 A작업이 끝나기 3일 전에 시작'하는 조건이 있다면 A와 B를 FS관계로 연결하고 Lag에 -3을 넣으면 된다. 'D작업은 C작업이 시작한 4일 후 시작'이라는 조건이 있다면, C와 D를 SS관계로 연결하고 Lag에 4를 넣으면 된다.
도식화, 문서화
이렇게 정의된 선후행관계는 모두 도식화, 문서화 해야 한다. PMBOK에서도 아래 그림과 같이 '프로젝트 일정 네트워크 다이어그램'이라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한길공정연구소에서는 'Logic Network Diagram'이라고 부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위 '일정 네트워크 다이어그램'과 공정표가 뭐가 다르냐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공기(Duration)을 적용했는지, 안했는지의 차이다. 선후행관계를 찾고, 정의하는 단계에서는 공기(Duration)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건설인들이 공정표를 만드는 방법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공정표는 머리속에 있는 시작일과 종료일을 맞추는 것이 아니고, 합리적인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액티비티를 만들고, 선후행관계를 정의하는 것이 공정표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것이 완료된 후 각 액티비티에 공기(Duration)만 적용하면 공정표 작성이 완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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