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가장 앞페이지를 읽는 버릇이 생겼다. 책을 직접 발간해보니 책의 가장 앞에 내가 이 책을 쓰면서 하고 싶은 말을 쓰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 책의 가장 앞페이지는 꼭 읽는다.
PMBOK에서는 '고지사항'에서 중요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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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정보의 정확성이나 완정성 또는 표준이나 지침서에 포함된 모든 판단의 확실성을 시험 또는 평가하거나 검증하지 않습니다.
PMBOK, 고지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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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서 참조로 인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특별, 간접적, 부수적 및 보상적 성질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신체 부상, 재산 또는 기타 손해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PMBOK, 고지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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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발간하면서 시험하지 않았다. 평가하지 않았다. 검증하지 않았다라고 쓰는 것도 놀랍고, 책임지지 않겠다고 쓰는 것도 놀랍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내가 한국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겪었던 지시와 상반되는 내용이어서 더 놀랍니다. 보고서를 쓰고, 상사에게 보고를 하면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이거 시험해봤어? 검증해봤어? 틀리면 어쩔거야?"
그런데 세계적인 프로젝트 관리 지침서(?)를 만들면서 시험도 평가도 검증도 하지 않았고 말하는 것이 놀랍다.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은 당연한 것이다.
난 PMBOK를 읽은 분들에게 PMI에서 말하는 아래 내용을 꼭 인지하고 읽어달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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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침서의 독자는 주어진 상황에 합당한 대처 방식을 결정함에 있어 유능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거나 각자 독자적인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PMBOK 제6판, 고지사항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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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글을 꼭 읽으라고 강조하냐면, PMBOK는 표준일 수도 있고, 지침일 수도 있다. 방법론과는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영어 제목과 같이 가이드일 수도 있다. PMBOK 독자들 중 일부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신념이 있을 수도 있지만, PMI에서 강조하듯이 주어진 상황에서 독자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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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BOK@ Guide는 일반적으로 우수 실무사례로 인정되는 프로젝트관리지식체계의 일부이다.
PMBOK, 1장 머리말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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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BOK의 내용은 우수사례의 일부라는 것이지, 모든 상황에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PMBOK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좋은 프로젝트 관리방법이 아니고, 각자가 독자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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