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티의 공기(Original Duration)을 산정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특히 프로젝트 초기에는 많은 가정사항을 적용하여 공기를 산정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가정사항을 기록해 놓으라는 것이다.
말은 간단하지만 이게 절대 쉽지 않다. 공정표를 작성하는 당시를 상상해 보자. 프로젝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고, 누구도 책임지기 싫어하는 상황일 것이다. 이때 만만한 공정관리자에게 그 책임을 떠 넘긴다. "공정표는 당연히 공정관리자가 만들 수 있어야지. 그것도 안하면 뭐하게? 공정관리자가 프로젝트 전체 내용도 모르면 자격이 있어?"와 같은 말 한마디면 필자를 제외한 많은 공정관리자들은 스스로 공정표를 만들기 시작한다.
필자는 "공정관리자 자격이 없어서 미안합니다. 그럼 자격도 많고, 능력도 많은 분께서 한 번 작성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MBOK에서 설명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겠다.
"프로젝트팀에서 특정 활동의 작업 성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개인 또는 집단이 기간 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 PMBOK 제6판 196페이지
공정표는 공정관리자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프로젝트에서 특정 활동을 가장 잘 아는 개인이나 집단이 정보를 제공하고, 본인들이 수행할 계획을 알려주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각 팀의 일정 계획을 통합해야 하는 역할은 공정관리자가 해야 할 것이다. 각 팀의 일정 계획에 공정관리 이론을 적용해서 각 팀의 생각과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것도 공정관리자의 역할이다. 그 팀에서도 계획하지 못하는 일정을 만들어주는 역할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정관리자라면 쫄지말자. PMBOK만 읽고, 위와 같은 내용을 이해하고 있었다면 최소한 쫄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공부하지 않고, 공정관리를 잘 모르는 상사의 지시만 무비판적으로 수행했다면 위와 같은 말에 쫄아서 바로 공정표를 만들려고 덤볐을 것이다.
우리는 '가정사항 기록부'라는 것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다. "너무 이론적인 내용 아니야? 그걸 어떻게 만들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프로젝트에서는 이것이 만들어 지고 있다. '시공 계획서'라는 이름으로 많은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시공계획서에 보면 해당 작업의 현황, 적용 공법, 투입 장비 및 인원 등이 가정(예정)해서 작성되어 있고, 이것을 기준으로 '해당 공사의 공정표'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 시공계획서를 전문업체에 맡기고 쳐다보지도 않았다면 그건 정말 형식일 것이고, 시공계획서를 만들기 위해 계획하고, 고민했다면 '가정사항 기록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활용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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