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티의 공기(Original Duration)을 산정하는 단계이다. 한국 건설업에서 공정관리, 일정관리에 대한 많은 것을 혼동하고 있지만, 특히 공기(Original Duration)에 대해 상당히 민감해 하는 것이 한국 건설업의 현실이다. 사회적인 생각이 문제인지, 아니면 교육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다양한 교육을 통해 프로젝트는 한시적(Temporary)이고, 유일(Unique)하다고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건설인들 중 상당수는 표준화에 대한 집착이 있다. 표준화, 표준공기가 있으면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 번 정한 공기(Duration)은 절대 바뀌면 안된다는 이상한 철학이 있다.
최소한 PMBOK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을 읽고 이해했으면 좋겠다.
"프로젝트팀에서 특정 활동의 작업 성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개인 또는 집단이 기간 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PMBOK 제6판 196페이지"
기간 산정은 공정관리자가 하는 것이 아니다. 기간 산정은 표준기간을 단순하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젝트팀에서 특정 활동의 작업 성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개인 또는 집단이 기간 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기간 산정치는 점진적으로 구체화된다. PMBOK 제6판 196페이지"
활동기간을 산정하는 것은 그 때 당시의 상황을 적용해서 만드는 것이다. 실제 수행할 때의 투입 인원, 장비 등을 가정해서 만드는 것이다. 설계가 확정되지 않았다면, 시공물량을 예상해서 만들기도 한다. 즉, 정확한 값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PMBOK에서는 "기간 산정치는 점진적으로 구체화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건설인들이 꿈꾸고 있는 표준이라는 것은 현실에서는 적용하기도 어렵고, 적용한다고 해서 맞으라는 보장도 없는 것이다. 활동기간 산정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에서 추정할 수 있는 예상값을 찾는 것이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점진적으로 구체화되어 가는 것이다. 공정관리의 많은 부분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활동기간의 산정은 확정된 값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구체화되어 가는 값으로 변경할 수 있는 유연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엔지니어링 및 설계 작업에 더 상세하고 정확한 데이터가 투입되면 기간 산정치의 정확도와 질이 향상된다. PMBOK 제6판 196페이지"
액티비티의 공기(Original Duration)은 한 번 정하면 절대 바꿀 수 없는 절대 진리가 아니라, 설계가 확정되면서, 시공계획이 확정되면서 점진적으로 구체화해야 하고, 구체화된 값으로 변경해서 일정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건설인들의 주장을 보면, 처음 만든 공정표는 절대 고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있다. 개정이 되지 않으면 절대 바꿔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공정관리는 한 번 만든 계획을 절대 바꾸지 않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현실적인 내용을 반영하여, 잔여일정과 준공을 예상해야 하는 것이다.
PMBOK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정보를 접해보면 한국적인 공정관리의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