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표를 확인하다가 아래와 같이 로직이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 "위 액티비티에 Lead를 썼네. 위 2개의 액티비티의 관계는 왜 Lead야?"
담 "담당자가 후행 액티비티의 시작일을 저 날짜에 맞춰달라고 하더라고요"
우 "공정관리는 날짜를 맞춰주는 게 아니고, CPM 이론을 통해 공정관리를 운영하는 거야"
담 "위 액티비티는 정확히 말하면 FS가 아니래요. 끝나기 전에 작업 준비를 해야 하는 거래요"
우 "실제 위와 같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FS로 연결하는 이유는 여유값은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야. 이걸 '프로젝트의 포괄적인 리스크를 완화한다'라고 PMBOK에서 말하기도 하지. CPM 공정표는 담당자가 언제 일을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단순한 목표를 날짜로 표시해 주기 위함이 아냐. 그건 담당자가 Level 4 공정표를 만들어서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거야"
공정관리자가 Level 3 CPM 공정표와 담당자의 Level 4 공정표를 혼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좀 답답하다. 결정된 로직을 무시하고, 공정관리에서 사용을 자제하라고 하는 Lead를 써 가면서 까지 담당자가 원하는 날짜를 맞춰주는 것은 공정관리가 아니다. Level 3 공정표가 무엇이고, FS로 연결했을 때 여유일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담당자에게 반대로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100% 옳은 것도 아닐 것이고, PMBOK가 공정관리의 표준도 아닐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주장을 읽고, 듣고, 적용해 봐야 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맞을 수도 있고, 비슷한 상황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
선배들이 했던 공정관리, 다른 프로젝트에서 수행했던 공정관리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뛰어날 것이다. 따라서 어제의 내가 수행했던 공정관리보다 오늘의 내가 수행하려고 하는 공정관리는 한단계 높은 수준이어야 하는 것이다. 3~4년전에 내가 수행했던 방식을 답습한다면, 나는 오히려 퇴보한 것인가? 3~4년 전에 수행했던 방식에서 부족한 점은 개선하고, 잘한 점은 더 발전시켜야 하는 거 아닐까?
담 "지난 번에 이렇게 했는데 문제가 없었어요"
담 "제가 사원 때 프로젝트에서 같이 일하는 대리가 이렇게 하던데요?"
우 "지금 너는 과장인데, 과거의 대리가 지금의 너보다 뛰어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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