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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공] 공정표는 하나가 아니다. 계약과 의지는 다르다

하나의 공정표에 모든 것을 다 통합하는 것이 좋은 공정관리가 아니다. 발주자 공정표와 시공사 공정표가 다르다고 해서 발주자를 속이는 것도 아니다. 솔직한 것과 합리적인 것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프로젝트마다 공정관리 방법은 다르다. 따라서 여기서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고 해서 모든 프로젝트에 일반적으로 적용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계약자(시공사)는 프로젝트 전체 일정에 대한 '합리적인' 공정표를 만들어서 발주자에게 제출한다. 발주자는 몇 번의 검토과정을 거쳐서 공정표를 승인을 하게 되고, 계약자와 발주자는 이 공정표를 승인공정표라고 부르게 된다. 이 승인공정표는 발주자와 계약자 사이의 일정 점검의 기준이 되고, 계획 공정률 산정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추후 공기연장에 대한 분쟁이 발생하면 EOT클레임의 기준이 되는 공정표도 승인공정표이다.
승인공정표에 대해서 발주자, 계약자는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계약자가 공정표를 제출하고, 승인을 요청했다고 해서 정확하게 해당 공정표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발주자가 계약자의 공정표를 승인했다고 해서 정확하게 해당 공정표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발주자는 승인공정표의 일정과 실제가 다르게 진행된다고 해서 계약자를 닥달하고, 만회대책을 작성하라고 하는 것이 발주자의 공정관리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공정관리를 수행하는 회사나, 프로젝트라고 이런 것을 혼동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SCL에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57 Acceptance by the CA constitutes an acknowledgement that the Accepted Programme represents a reasonable, realistic and achievable depiction of the sequence and timing for carrying out the works. Acceptance does not turn the Contractor's proposed programme into a contract document, or mandate that the works should be constructed exactly as set out in the Accepted Programme. Nor does it amount to a warranty by the CA to the Contractor or the Employer that the Accepted Programme can be achieved.
1.57 CA의 승인은 승인공정표가 적절하고, 현실성 있고, 작업을 수행하는 순서 및 공기 표현이 적절한 지에 대한 확인을 의미한다. 승인은 계약자의 승인용 공정표가 계약 문서로 포함되거나 혹은 작업이 정확하게 승인공정표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CA의 승인공정표 승인이 계약자 또는 발주자에게 승인공정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SCL 2nd edition 2017.02

한국의 모 발주처 공정관리자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승인공정표를 들고 현장에 나가서 하나씩 점검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연된 것을 체크해서 시공사에게 만회대책 작성을 지시했습니다" 그 프로젝트 계약서 혹은 공정관리 절차서에 '승인공정표의 각 액티비티의 일정이 계획보다 지연되었을 때 만회대책을 작성해야 한다'라고 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좋은 공정관리 방법도 아니고, 이 공정관리자는 승인공정표에 대한 이해도 적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승인공정표는 프로젝트의 합리적인 일정이다. 계약자(시공사)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실제 진행될 일정에 대한 상세 계획을 세우고, 이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Level 4 Detail Schedule이라고 부른다. Level 4 Detail Schedule은 승인공정표보다 1~2개월 앞서 진행되는 일정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또 발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서 공유를 하면, 누군가는 이 공정표를 가지고 왜 지키지 못했냐고 닥달하는 것이다. "네가 지키겠다고 만든 것 아냐? 그럼 지켜야지. 못지킨 이유에 대해서 만회대책과 함께 제출해" 이런 관리 방법이 지속되면 프로젝트의 모든 담당자들은 최대한 늦은 일정으로 공정표를 만들고, 결국 프로젝트는 지연된다. 아주 기본적인 공정관리 관리 방법을 모르고, 그냥 보이는 것에 대해서 본인 생각데로 담당자들을 질책할 때 그 프로젝트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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