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관리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야 한다.
"현장에 공정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공정관리 업무를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회사에 공정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요. 대기업이라 잘 구축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엉망이네요"
"발주자의 공정관리 요구사항이 포괄적이어서 공정관리 업무를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할 말이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많은 건설인들이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생각이다.
먼저 공정관리에 입문하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 공정관리에 입문하는 분께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에서 단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선생님이 알려주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어"와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건설 경험이 많은 건설인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공정관리 체계를 잘 만들어주면 학생같은 직원들이 잘 따라올거야"라는 생각으로 표준화된 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건설 프로젝트는 너무도 달라서 체계를 만들면 만들수록 하나의 체계를 구축하기 어렵고, 결국 엄청 복잡한 체계를 만들어서 사용을 못하거나, 단순화된 체계를 만들어서 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정관리 체계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험이 있고, 권한이 있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 체계를 복잡하게 만들면, 직원들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활용되지 않는다. 체계를 만들고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직원들에게 강요를 해서 쓰게 만들 수 있지만, 결국 복잡한 체계는 사라지게 된다. 모든 프로젝트의 특징을 다 반영하면 결국은 매우 간단해지게 된다. 결국 공정계획 대비 실적을 비교해서 프로젝트를 판단하는 수준, 기성대비 공정률을 비교하는 수준에 머물게 된다. 공정률이 어떻게 산정되는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정관리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야 잘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프로젝트라도 효과적인 공정관리가 수행될 수 있도록 적용할 수 있는 실력있는 공정관리자의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소한의 절차를 구축해놓고, 공정관리자가 공정관리 절차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게 실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나 추가하자면 본사에 공정관리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좋다. 공정관리 조직은 현장에 투입된 공정관리자가 현장의 특성에 맞게 공정관리를 운영할 수 있는 지원을 하는 팀이다. 프로젝트가 시작하는 초기에는 짧은 시간에 프로젝트 특성에 맞는 많은 공정관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회사의 체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특성, 투입된 직원들의 실력에 맞게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활용할 수 있는 공정관리자의 능력에 맞게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본사 공정관리 조직에서 지원을 해 줘야 하는 것이다.
공정관리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실력을 키워야 한다. 시키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젝트의 특성을 파악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운영가능한 수준의 공정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최소한 조직에서 요구하고 있는 공정관리 절차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조금씩 프로젝트의 실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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