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끊임없이 발전했을까?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면 더 발전한 것 같지만 모든 분야에서 다 발전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발전이라기 보다는 정체에 가깝고 오히려 후퇴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공정관리 분야를 보면 1950~60년대에 개발된 PERT와 CPM이 아직도 큰 변화없이 사용되는 이론이다. 한국의 공정관리를 봐도 그런 현상을 찾을 수 있다. 공정'표'라고 불리는 이유는 정말 표를 사용했기 때문이고, 바챠트(Bar chart)를 사용하다가, 한국식 PERT/CPM(ADM기법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CPM이론을 적용했다기 보다 모양을 유사하게 사용했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9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공정관리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사용하고 EVM, 비용일정 통합관리라는 시도가 많은 회사와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이 이론들이 건설 프로젝트에 적합한가를 떠나서 한단계 진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야 하고 여기까지는 느리지만 발전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공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공정관리자는 무엇을 하고 있나? 프로젝트에는 PERT와 CPM이론을 도입했나?
많은 프로젝트에서 바챠트를 공정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CPM처럼 보이게 만드는 수준은 아닌가? 바챠트를 화살표와 노드를 이용해서 PERT/CPM이라고 부르는 것과 바챠트를 공정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CPM공정표라고 부르는 건 진보된 것인가?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공정관리자에게 작업일보를 쓰게 하지만 작업일보에 쓰인 정보는 활용할 수 있게 기록되고, 활용하고 있나?
단지 바챠트의 일정과 동일한 CPM형식의 공정표를 만드는 것이 공정관리가 아니다. 기록이라는 이름을 공정관리라 부르고 싶다면, 기록된 정보는 활용할 수 있도록 기록되어야 하고,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또 기록은 단순한 숫자들의 나열이 아니라 경험과 지식이 기록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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