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공정관리 절차서와 공정표의 제출일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정관리 절차서, Level 1, 2, 3 공정표는 프로젝트 착수(계약) 후 60일 혹은 90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명시해 놓은 계약서가 많다. 프로젝트 착수 후 60일이면 한국 건설회사의 경우에는 현장 개설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시기이다. 소장, 공무부장 정도 현장에 부임해 있는 경우도 많고, 사무실을 임대하기 위해서 진행 중인 경우도 많다. 세계적인 발주자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는데 왜 무리한 요구를 할까? 계약자의 프로젝트 관리 능력, 공정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국제적인 자격들이 있다. 그런데 프로젝트 관리와 공정관리에는 국제적인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이 2가지는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발주자는 프로젝트 초기에 계약자의 능력을 판단하고 싶어한다. 투입된 능력이 부족하다면 인원 교체를 요청할 것이고, 계약자 자체의 실력이 부족하다 계약 자체의 파기까지 생각하는 것일까?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프로젝트 계약이 예상되면 프로젝트를 운영할 공정팀과 초기 셋업을 지원할 공정팀이 함께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입찰 안내서의 내용을 파악하고, 입찰시 제출된 내용을 검토한다. 계약이 확정되면 계약서 중 공정관리 내용을 파악하고, 발주자의 공정관리 절차서 요구사항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요구사항에 맞는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공정관리를 이행해나가게 되는 것이다. 발주자가 요구하고 있는 제출일 내에 대부분의 공정관리 서류를 제출하고 발주자와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 세계적인 공정관리의 기본 방향이다.
우리는 어떤가? 프로젝트 계약이 예상되어도 전혀 대응하지 않는다. 계약이 확정되어도 프로젝트에서 요청이 있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프로젝트에서 공정관리자 투입을 요청하면 인선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공정관리자가 투입되면 이미 제출기한을 넘기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더욱 문제는 투입된 공정관리자가 능력이 부족한 신입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공정관리 서류의 제출일은 기한을 넘고, 기다리던 발주자는 계약자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 투입된 공정관리자는 공정관리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각종 취합업무, 잡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타 프로젝트 공정관리 절차서에서 프로젝트 이름만 바꿔서 제출하고, 절차도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공정표를 만들어서 제출한다. 시간이 늦은 것도 문제지만, 제출된 공정관리 서류의 품질은 매우 낮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 조금 더 접근하고 싶다면 본사에 공정관리 조직이 필수다. 공정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본사 조직에서 프로젝트 준비와 실행에 대한 지원이 필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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