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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공] 세계적인 공정관리에는 '철저한 규칙'이 있다

규칙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업무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공정관리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있다. 공정표는 프로젝트 참여자 모두가 봐야 하는 서류이다. 발주자가 Level 1 공정표의 제출을 요구했을 때 어떤 공정표를 발주자에게 가져다 줄 것인가? 소장실에 걸려 있는 'Master Schedule'을 제출하는 경우는 너무도 많고, 바챠트로 제출해야 하느냐, CPM으로 제출해야 하느냐를 가지고 논쟁을 하는 경우도 봤다. 입찰서에 포함되어 있는 공정표가 Level 1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봤고, 계약서에 첨부된 공정표가 Level 1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봤다. 발주자는 Level 1 공정표를 제출하라는 간단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 계약자 내에서는 주장과 논쟁이 뒤엉켜서 제출이 차일 피일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쟁과 혼란을 줄일 수 있는 것이 규칙이다. 보통 계약서에는 모든 상세한 내용을 담을 수 없으므로 절차서(Procedure)라는 것을 이용해서 규칙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계약서에는 공정표를 Level 1, 2, 3, 4 단계로 작성하고, 상세 내용은 공정관리 절차서에 기록해서 제출/승인 받으라고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발주자는 자신의 방향이 담겨있는 공정관리 절차서를 계약자에게 배포하고 최소한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 세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계약자(시공사)는 발주자의 공정관리 절차서를 이해하고,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공정관리 방법을 담은 공정관리 절차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협의한 후 승인을 받는다. 발주자의 승인을 받은 '공정관리 절차서'가 바로 공정관리 규칙이다. 발주자나 계약자는 이 규칙에 따라 공정관리를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 발주자는 본인들의 요구사항을 잘 알고 있다. 계약자가 제출한 공정관리 절차서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계약자의 진행방향을 이해하고 있다. 계약자는 발주자의 공정관리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자신들의 특성에 맞게 공정관리 절차서를 작성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공정관리자는 이 2가지 서류의 내용과 의미, 수행 방안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발주자의 공정관리 절차서를 읽어 봤는가? 읽어 봤다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는가? 자신의 공정관리 방향을 설정하고 공정관리 절차서를 작성하여 제출/승인 받았는가? 이렇게 진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일단 발주자의 공정관리 절차서가 있는지 모른다. 읽어 보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제출해야하므로 타 프로젝트 공정관리절차서를 베껴서 낸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전혀 모른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발주자는 정해진 규칙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계약자는 정해진 규칙을 이행한다. 계약자는 공정표를 단계적으로 작성하고, 발주자가 Level 1 공정표 제출을 요구한다면, 해당 공정표를 제출한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명확하게 규칙을 정하고, 정해진 규칙을 이행하는 것이 세계적인 공정관리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 'Scheduler'라고 불리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발주자의 공정관리 절차서는 20여장 밖에 되지 않지만,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공정관리 절차서에서 요구하는 산출물을 정해진 기간 내에 만들어 내는 것은 오랜 시간의 노력과 경험이 쌓여야만 가능하다. 보통 1~2년차에는 공정관리 절차서를 읽고 이해하고 실제 프로젝트에서 공정관리를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이다. 3~4년차가 되면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하나씩 구현할 수 있고, 자신의 공정관리 수행에 대한 성공과 실패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프로젝트는 유일(Unique)하다는 것을 배우는 시기라는 것이다. 1~2년차에 단순하게 봤던 공정표를 3~4년차에 스스로 구현하면서의 어려움을 느끼는 시기고, 똑같은 공정관리를 수행했다 하더라도 발주자, 프로젝트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공정관리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야 하는 것이고, 공정관리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이런 시간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세계적인 공정관리다.

우리는 어떤가? 신입사원을 뽑아서 '공정관리자'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 직원에게 '공정관리'라고 생각되는 모든 업무를 지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공정관리'라고 부르는 업무의 대부분은 단순 '취합'하는 업무가 아닌가? 단순 취합하는 업무를 1~2년 하면 그 직원은 공정관리 전문가가 되는가?

'공정관리자'라고 불리는 직원들도 심각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 한국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단순한 '취합'이라는 업무를 '공정관리' 업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단순 '취합'에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공정관리 전문가가 될 수 있다라고 믿고 있는가?1~2년차에 단순 취합하는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면, 3~4년차에는 다른 업무를 시켜줄 것이라 믿고 있는가? 믿는 건 자유지만 1~2년차에 공정관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3~4년차에 세계적인 수준의 공정관리 업무를 시킬 수 있지 않을까? 1~2년차에 공정관리 절차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수행할 방향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어야 3~4년차에 세계적인 수준의 공정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1~2년차에 단순한 취합 업무만 수행했고 별도의 공정관리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3~4년차가 되면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수준의 공정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가?

세계적인 수준의 공정관리를 수행하고 싶다면, 수행할 수 있는 공정관리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모든 직원이 세계적인 공정관리를 이해하고 스스로 공정관리 업무에 참여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공정관리 전문가를 양성하고, 공정관리 전문가는 공정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소장, 팀장, 담당자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참여시켜야 하는 것이다. 공정관리자가 프로젝트 전체를 앞에서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공정관리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공정관리자가 세계적인 수준의 공정관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특성에 맞는 '규칙(공정관리 절차서)'를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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