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업의 공정관리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날짜에 집중한다. "언제 시작할거야?", "언제 끝낼거야?" 이 날짜를 지키지 못하면 계속해서 특정 날짜를 정하길 원한다. 물론 이런 관리도 필요하다. 목표는 명확한 게 좋다.
진행 중인 작업의 종료는 어떨까? 공정관리에서는 진행 중인 작업이 Critical Path라면 종료일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날짜를 정해서 해당팀에 목표를 설정하게 하는 것은 필수이고, 공정관리자는 예정일을 계속해서 예측을 해야 하는 것이다.
판단하기 쉬운 예를 하나 들겠다. 총 물량이 1,000,000이고, 현재 500,000을 진행했다. 완료 목표는 7월 31일이다. (Data Date는 4월 1일) 이 작업은 1일 얼마를 소화해야 할까?
1) 7일 근무
7일을 근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건설 현장이라도 7일 동안 쉬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기상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종종있다. 설령 목표가 7일 근무라고 하더라도 예상은 7일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6일 근무
7일 일을 하겠다는 목표로 진행한다면 기상과 휴무 등을 고려했을 때 1주일에 6일 정도 실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6일로 예상하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따라서 남은 기간은 17주(*6) + 3일 = 105일이다. 따라서 하루에 소화해야 할 목표 물량은 약 4,800이다.
3) 건설업의 물량 소화는 평균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건설업의 물량 소화는 평균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천천히 물량을 늘려가다가 피크(peak) 지점을 지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목표를 평균으로 설정하면 예상한 날짜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그런 것을 따지면 완료 예정일을 판단할 수 없다.
만약 4월 1일에 4,000을 했다면 예상 완료일은 언제일까?
4) 잔여일 목표는 계속 4,800이다.
만약 4월 1일에 4,000을 했다면 예상 완료일은 언제일까? 남은 물량은 500,000 - 4,000 = 496,000이고, 일일 목표가 4,800이므로, 496,000 / 4,800 = 103일 남았다. 즉 1일을 단축한 것이다.
5) 잔여일 목표를 4,000으로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닐까?
4월 1일 4,000을 했으므로, 잔여 기간에도 1일 4,000을 한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닐까? 따라서 496,000 / 4,000 = 124일 남았다. 즉 20일 지연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만약 4월 1일에 5,500을 했다면 예상 완료일은 언제일까?
6) 잔여일 목표는 계속 4,800이다.
만약 4월 1일에 5,500을 했다면 예상 완료일은 언제일까? 남은 물량은 500,000 - 5,500 = 494,500이고, 일일 목표가 4,800이므로, 494,500 / 4,800 = 103일 남았다. 즉 1일을 단축한 것이다.
7) 잔여일 목표를 5,500으로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닐까?
4월 1일 5,500을 했으므로, 잔여 기간에도 1일 5,500을 한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닐까? 따라서 494,500 / 5,500 = 90일 남았다. 즉 14일 단축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난 목표보다 부진인 경우는 5)항을 선택한다. 목표보다 앞서고 있을 때는 6)항을 선택한다.
공정관리는 상황에 대해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예상을 할 수 있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공정관리자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판단을 한 다음 예상일을 계산하고, 해당팀에게 공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진행을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날이다. 4월 2일에 같은 물량을 수행했을리가 없다. 매일 실적 물량은 달라진다. 만약 4월 1일에 4,000을 했고, 4월 2일에 4,400을 했다면 예상 완료일은 언제일까?
8) 잔여일 목표는 계속 4,800이다.
만약 4월 1일에 4,000, 4월 2일에 4,400을 했다면 예상 완료일은 언제일까? 남은 물량은 500,000 - 4,000 - 4,400 = 491,600이고, 일일 목표가 4,800이므로, 491,600 / 4,800 = 102일 남았다. 즉 1일을 단축한 것이다.
9) 잔여일 목표를 실적 평균인 4,200으로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닐까?
4월 1일 4,000을 했고 4월 2일 4,400을 했으므로, 잔여 기간에는 실적 평균인 1일 4,200을 한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닐까? 따라서 491,600 / 4,200 = 117일 남았다. 즉 14일 지연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결정을 하든 매일 예상되는 완료날짜는 달라지게 된다. 매일 매일 예상날짜가 달라지는 것을 한국 건설업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 아마도 못할 것이다. "매일 예상일이 달라지면 어쩌라는 거야? 그래서 늦었다는 거야. 맞출 수 있다는 거야?"라고 권한이 있는 상사는 역정을 낼 수도 있다.
한국 건설인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4월 1일 4,000
4월 2일 4,400
4월 3일 3,700 : 0000부 현장 점검
4월 4일 5,500
4월 5일 3,800 : 미세먼지 매우 나쁨 78
4월 6일 4,500
4월 7일 0
주간 실적 현황이 위와 같다면 공정관리자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 현장 점검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어든 것일까?
단축/지연에 대한 그래프를 확인해 봐야 한다. 아직도 지연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예상되는 지연의 추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긍적적이라는 것이다.
위 상황을 보고 내가 판단하는 결론이다.
10) 결론
금주 기준으로 예상 지연은 10일로 예상된다. 단 지연이 줄어드는 추세로 진행 중인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다음주에 지연의 폭을 줄인다면, 완료일 준수에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하겠다. 단 몇 주 내에 양수(단축)으로 돌아서야 한다. 그때까지는 집중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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