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정관리의 Level 3 CPM 공정표에는 W/F(Weight Factor) 혹은 W/V(Weight Value)를 넣어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Level 3 CPM 공정표의 실적 공정률을 기준으로 기성을 지급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보면 Level 3 CPM 공정표는 일정관리의 기준, 공정률의 기준, 기성의 기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Level 3 CPM 공정표를 이용해서 다양한 프로젝트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한국 건설인들이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건설 프로젝트에서도 세계적인 공정관리의 방향과 같이 Level 3 공정표를 이용해서 일정관리도 하고, 공정률도 측정하고, 기성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 통합관리한다고 해서 한국 건설 프로젝트에서 같은 방법으로 통합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1) 일정관리의 기준
한국 건설인들은 Level 3 CPM 공정표(승인공정표)를 만들면 본인이 수행해야 할 업무의 시작 시점, 완료 시점을 알려줄 것이라 생각한다. 일부 맞을 수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아니다. '일정관리의 기준'이라는 명제는 맞지만, 담당자의 Level 4 상세공정표는 Level 3 CPM 공정표의 일정에 맞춰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Level 3 CPM 공정표(승인공정표)는 현재 알고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이용해서 발주자와 합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일정으로 작성되는 것이다. 또한 발주자에게 요구할 내용은 빠르게 설정을 해 놓는다던지, 소프트로직의 경우는 여유일을 확보하기 위해 SS관계를 FS관계로 연결하기도 한다. 가동률이 적용되어 있으므로 목표보다는 여유가 확보되어 있을 수도 있다. 담당자들의 Level 4 상세공정표는 Level 3 CPM 공정표(승인공정표)를 보고 여유있게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것이다.
(2) 공정률 측정
한국 건설인들은 Level 3 CPM 공정표(승인공정표)에서 계획 공정률과 실적 공정률이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일부 맞을 수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아니다. 한국 건설인들은 공정률 체계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Level 3 CPM 공정표(승인공정표)를 Primavera로 관리하면 본인들이 만들기 어려운 계획 공정률을 만들 수 있고, 본인들이 산출하기 어려운 실적 공정률을 산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 Level 3 CPM 공정표(승인공정표)를 이용해서 공정률 관리를 진행한다. 그런게 Primavera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PMS라는 별도의 System을 만들고 PMS는 Primavera로 되어 있는 Level 3 CPM 공정표(승인공정표)의 일부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실적 공정률을 Primavera의 'Duration %'를 사용한 경우에는 PMS없이 Primavera로 계획과 실적 공정률을 관리할 수도 있다. 한국 건설인들은 'Duration %'가 실적 공정률이라고 믿지 않는다. 실적 공정률은 실제 투입된 비용이라고 주장하면서, Primavera에서 산출된 실적 공정률에 대한 증거를 만들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기성률이 실적 공정률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한국 건설인들도 많다. 이렇게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고치지 않으면서 통합관리를 주장하는 건 모순이고, 통합관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3) 기성관리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 Level 3 CPM 공정표(승인공정표)를 이용하여 기성을 지급받는다는 소식을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 건설인들도 접하고 있다. 매월 혹은 주기적으로 기성서류를 만든다는 것은 경험이 많은 한국 건설인 공무들도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Level 3 CPM 공정표(승인공정표)와 기성을 통합해서 관리한다면 많은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통합관리의 출발이다. 일부 한국 건설 프로젝트의 계약서에도 실적 공정률로 기성을 지급하는 조건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발주자, 감리자가 기존의 방식을 추가로 제출해야 기성을 지급하는 절차가 바뀌지 않는 한 실적 공정률로 기성을 지급받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통합관리가 먼저가 아니다. 발주자, 감리자와 PMS를 합의하고 별도의 서류를 만들지 않는다는 합의가 먼저라는 것이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용-일정 통합관리', 'Level 3 공정표(승인공정표)를 이용한 공정률 관리'와 같은 명제는 단순한 구호일 뿐이다. 이런 통합관리를 위해서는 발주자, 감리자, 시공사 직원 모두가 통합관리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정관리자에게 통합관리를 하라고 강요하기 이전에 프로젝트 이해관계자들이 모여서 통합관리에 대한 합의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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