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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딜레마에 빠지지 마라 (본사)

일부 건설사는 본사에 공정팀을 구성하고 있다. 공정관리 인원을 10여명 정도 혹은 그 이상 배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공정팀의 팀장은 '인원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인원 딜레마'란 뭘까?

보통 인원 딜레마에 빠지는 이유는 공정팀장이 공정관리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경우이다.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본인의 역량보다 많은 인원이 배정된 경우이다. 소속 임원이나 타 팀에서는 본사 공정팀에 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다양한 성과를 요구한다. 인원 배정에 힘을 썼다고 생각하는 소속 임원은 특히 그런 성향을 많이 보인다.

​"인원을 많이 배정한 이유는 성과를 내라는 거야. 성과를 가지고 와"와 같은 발언을 하는 식이다.

공정팀장의 선택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인원이 많다고 생각하는 순간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는 팀장들이 꽤 있다. 이런 팀장들은 매일 혹은 매주 보고서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선택하는 건 현장에 전화해서 문제점을 받아 적는 것이다. 현장에서 이야기 해주는 내용을 포장해서 보고를 하지만 제목은 거창하다. '모니터링 보고서' 그러나 이 보고서는 곧 한계를 드러낸다. 현장에서 알려주는 내용 이외의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매일 새로운 내용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 다음 선택은 보통 '표준'이라는 이름의 실적 정보들이다. 실적 정보로 무엇을 할 것인지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순한 현황을 집계하는데 머무는 경우가 많다.

표준을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적이라는 것은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다르다. 프로젝트의 환경 문제일 수도 있고, 투입된 기능공의 실력 차이일 수도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을 수도 있고, 민원이 많을 수도 있다. 이런 변수를 적용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적 물량을 가지고 표준을 만든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니터링'이라는 이름으로 현장의 문제점을 찾든, '표준'이라는 이름으로 현장의 실적을 취합하든, 문제는 이 2가지 업무가 단순하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라는 것이다. 결국 모든 공정팀원들은 현장에 전화를 해서 '정보 좀 주세요'라는 전화에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고, 정작 중요한 공정관리 업무는 거의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인원이 많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시행했던 '보고서' 위주의 업무는 결국 공정팀원 전원이 단순 취합, 단순 보고서 작성으로 인해 중요한 공정관리 업무를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정팀, 공정팀장은 '인원 딜레마'에 빠지면 안된다. 본인들이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정확히 안다면 그런 딜레마에 빠지지 않는다. 본사의 역할은 현장의 공정관리가 원활하게 진행되게 지원하는 역할이다. 현장의 감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장의 공정관리가 원활하게 진행되게 하는 것이 성과라는 것이다.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1개 현장에 2~4명의 인원이 투입되어야 하고, 최소한 3~6개월이 소요되어야 한다. 본사 공정관리 조직은 이런 인원, 노력,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급증을 피해야 한다. 단기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서둘거나 단순 취합 보고서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10여명의 공정관리자, 그 이상의 공정관리자가 많은 것이 아니다. 현장 지원을 우선으로 업무를 진행하면, 본사에 인원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일을 진행하면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보고서를 쓰면 10명도 많아보이는 건 당연하다. 잘 생각해야 한다. 2~300여개의 현장을 감시하고, 문제점 보고서를 매주 쓰는데 왜 10여명의 인원이 많아 보일까? 업무의 방향이 틀렸다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공정관리'는 현장을 감시하는 업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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