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정관리의 특징은 담당자가 공정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공정관리자(Scheduler)가 공정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고, 프로젝트 참여자 모두가 공정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A사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발주처 관리팀장이 공정표와 공정률표를 요청했다. 물론 승인공정표는 발주자도 가지고 있었고, 계약자(나)도 가지고 있었지만, 승인공정표와 공정률표를 전달해 주었다. 관리팀장은 왜 공정표를 달라고 했을까? A사 프로젝트의 특징은 주요 마일스톤에 행사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90% 3D Model Review'가 끝나면 포상과 함께 참여한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실적공정률이 50%를 넘으면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여 아랍식의 꽤 성대한 행사를 한다. 본인도 이런 준비를 언제해야 하는지 알아야 준비를 철저하게 할 것이다. 아마 한국의 발주자였으면 날짜를 달라고 했을 것이다. A사의 관리팀장은 본인이 공정표를 보고 판단을 한다는 것이 달랐다. 모든 발주자가 다 그런것은 아니다. A사의 관리팀장이라고 모든 프로젝트에서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공정관리를 함께 수행하면서 느낀 것은 모두가 자신의 계획은 스스로 세울 수 있고, 승인받은 공정표는 스스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공정관리를 수행하는 계약자의 모습을 봐도 유사하다. 각 담당자는 승인공정표를 확인하고, 승인공정표의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신의 일정은 스스로 만드는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공정관리자는 이들이 만든 공정표에 공정관리 이론을 적용하고 수정해 준다. 이것이 각자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공정표 하나에 모든 내용을 다 담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공정표는 누군가 잘 작성하여 본인에게 알려주기를 원한다. 공정표가 승인이 되면 그 일정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한다. 빨리 할 수 있어도 굳이 빨리하지 않는다. 늦으면 핑게를 찾는다. 정 찾을 핑게가 없으면, 공정표가 잘못 작성되었다고 말한다. 만들 때는 알아서 만들라고 하고, 실행할 때 틀려지면 만든 사람(공정관리자) 탓을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 모두가 공정관리 이론을 잘 알고, 자신의 공정표에 공정관리 이론을 적용하여 만들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신이 진행해야 할 작업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 공정관리자는 이런 직원들의 계획에 공정관리 이론을 적용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초가 되는 계획은 담당자가 세우고, 이것을 검토하고 수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 공정관리자라는 체계가 잡혀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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