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공] 추이분석은 선으로 한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프로젝트의 다양한 수치를 산정하고, 그 수치를 분석한다. 대표적인 수치들은 공정률, 주요물량, 날짜 등이다. 공정률을 판단하는 방법에는 Histogram과 S-curve가 있다. 다른 수치들은 어떻게 판단할까? 날짜는 어떻게 판단할까? 이런 수치들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이다. 추이분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준공의 완료일을 매주 예상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계약 준공일이 7월 31일이라고 가정하면)

위와 같은 데이터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막연하게 현재 늦고 있다고 판단하는 건 하수다. 위와 같은 데이터가 있다면 아래와 같은 추이선을 그려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3월초에 예상한 지연보다 현재 상당히 만회가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추세적으로 보면 5주 정도 지나면 만회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물론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데이터가 있어야 하지만, 건설업에는 그리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서 분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위 추이선을 보면 여러분들도 어느정도는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위 추이선을 보고 하락 추이에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상승 추이에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표로 보고 판단하는 것과 추이선을 보고 판단하는 것 중 여러분은 어떤 방법이 판단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나? 꽤 많은 사람들이 선을 보고 판단하길 원할 것이다.

한국 건설인들에게는 공정관리에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막연하게 공정표를 보고 서로 이야기를 하거나, 서로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이 공정관리의 방법이었다. 권한이 많은 사람의 막연한 판단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한국 건설업의 공정관리 현실이다.

공정관리는 단순하게 공정표를 만드는 업무가 아니다. 단순하게 공정률을 산정해서보고하는 업무가 아니다. 다양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공정관리다. 정기적으로 준공을 예상해야 위와 같은 추이선을 만들 수 있고, 각자가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결론을 알려주는 것 보다 각자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위와 같은 정보를 보고, 각자의 생각을 논의하는 것이 공정관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