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의 공정관리는 쉽지 않다. 한국 건설회사에서는 더욱 어렵다. 한국 건설인들의 공정관리에 대한 생각은 '모순' 그 자체다. 공정관리라는 것은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공정관리자는 계약직 신입사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계약직 신입사원에게는 '취합'과 단순한 잡무를 주로 시킨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신입직원은 그런 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 신입직원에게 '공정관리를 왜 하지 않냐'고 질책을 한다.
공정관리는 프로젝트 전체를 관리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설정을 하고, 신입직원에게는 권한은 전혀 주지 않고, 잡일만 시키면서, 중요한 상황이 되면 왜 공정관리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냐는 식이다.
결국 공정관리는 실패한다. 뭘 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패했다고 말한다. 신입 공정관리자도 실패한다. 큰 꿈을 꾸고 공정관리자로 입사했지만 결국 공정관리를 포기한다. 실패는 할 수 있다. 실패가 이어지면 안된다. 실패는 교훈이 돼야 한다. 한국 건설업에서 공정관리의 실패는 숙명이다. 누구나 실패한다. 현재 정상에서 공정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선배 공정관리자들도 예외 없이 실패의 밑거름 속에 성장했다.
또다른 프로젝트에서 신입 공정관리자는 프로젝트에 배치될 것이고, 신입 공정관리자는 단순한 취합과 잡무를 하게 될 것이다. 프로젝트의 공정관리는 실패할 것이고, 신입 공정관리자도 실패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현재 한국 건설업 공정관리의 현실이다.
누구든 영화처럼 성공할 수 없다. 실패의 소중한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공정고나리자가 부끄러워할 일은 실패가 아니다. 공정관리에 대한 공부는 하지 않고 상사가 알려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사가 알려주는 일을 열심히 수행하면 공정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부끄러운 것이다.
노력이 있어야 성공도 따라온다. 상사의 지시를 받아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다. 공정관리자라면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공정관리가 어느 수준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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