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일정 통합관리 혹은 일정비용 통합관리
비용과 일정을 통합해서 운영해서 얻는 효과는 무엇일까? 일정과 비용을 통합하기 전에 이것을 먼저 판단해봐야 합니다. 막연하게 "비용과 일정을 통합하면 좋지"와 같은 구호로 진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비용과 일정을 통합할 수 있느냐는 차치하고서라도 통합관리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기성청구
경험이 많은 공무들도 기성청구를 하기 위해 기성 서류를 만드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해외에서는 비용일정 통합관리를 하고, 공정률로 기성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어왔습니다. 한국에서도 공정관리가 확대되고 Primavera와 같은 공정관리 프로그램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해외와 같은 방식의 기성청구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따라서 비용과 일정을 통합하면 일정관리를 통해 기성청구 서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현재는 만들 수 없습니다. 이것은 시공사(계약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발주자가 이런 방식을 인정하지 않고, 지금과 같이 실적 내역서 제출을 요구하면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2. Cash Flow
경험이 많은 공무들도 Cash Flow 작성을 어려워합니다. 아마도 작성했을 때 정합성 검증과 틀렸을 때의 부담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현재는 만들 수 없습니다. Cash Flow를 만들기 위한 조건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잘 만들어진 CPM 공정표입니다. CPM에 대한 막연한 이론만 가지고 CPM 공정표를 만들 수 없습니다. 공정표는 시공 직원만 참여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설계, 구매 직원의 참여도 필수지만 공무도 참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공감대 없이 공정관리자의 몫으로 돌리고 있는 현실이라면 만들 수 없습니다.
두번 째는 액티비티에 비용을 할당해야 합니다. 비용을 아는 공무는 액티비티에 관심이 없고, 액티비티를 만들어야 하는 시공은 공정표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 모든 책임을 공정관리자에게 돌리면 엉터리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입력된 숫자와 출력된 숫자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엑셀에서 10이라는 숫자를 3개의 셀에 나눠서 넣어 보세요. 반드시 같은 수식을 사용해서 나눠 넣으세요. 그리고 3개의 셀의 합을 계산해 보세요. 10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기간별로 나누면 엑셀이든 공정관리 프로그램이든 입력값과 출력값은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만들 수 없습니다.
현재 많은 한국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위 3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3. 공정률
많은 한국 건설현장에서 공정률 측정을 어려워합니다. 공정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내리지 못하는 현장도 있어요. 공사비가 공정률 측정의 기준이라고 믿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비용과 일정을 통합한다고 해서 공정률이 바로 측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 공정관리 프로그램에서는 공정률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을 거에요. "공정관리의 기본은 공정표와 공정률인데, 공정관리 프로그램이 공정률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왜 쓰냐"고 말씀하실 거에요. 맞아요. 공정관리 프로그램은 공정률은 만들어 내지 못하지 쓰지 마세요. 비용일정 통합관리를 한다고 해서 공정관리 프로그램에서 공정률은 나오지 않습니다. "비용일정 통합관리를 통해 공정률이 나오지 않으면 왜 비용일정 통합관리는 하나?"고 말씀하실 거에요. 맞아요. 그래서 하지 말라고 하는 거에요. 누가 하라고 권장했나요? 본인이 비용일정 통합관리를 하면 본인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처리하고, 인건비를 아끼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던 것 아닌가요?
4. 기성과 공정률
공정률과 기성을 비교관리하면 프로젝트의 자금수지를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취지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현재를 시행하기 어려운 방안입니다. 앞서 설명을 했지만 많은 한국 건설 프로젝트에는 공정률 측정을 위한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또한 공정률은 비용이라고 인식합니다. 기성률을 공정률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측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주먹구구식으로 산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용일정 통합관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용과 일정, 공정률이 어떤 차이기 있는지에 대한 인식 전환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5. 비용일정 통합관리의 효과
비용일정 통합관리, 일정비용 통합관리를 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발주자 측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일부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더 많습니다.
"해봐야 소용없어"와 같은 결론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용은 공무에서 해줘야지", "공정인데 공정관리자가 다 해야지"와 같은 직원들간의 불필요한 분쟁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정합성을 검증했어"와 같이 검증의 문제만 대두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것도 못하면서 네가 공정관리자야"와 같이 한 명의 직원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현상도 발생됩니다.
이런 논쟁들이 프로젝트의 성공과 직원들의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6. 전혀 효과가 없다는 말인가?
"전혀 효과가 없다는 말인가?"
아닙니다. 비용일정을 통합하면 꽤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발주자를 설득해서 기성 절차를 간소화할 수도 있고, 일정의 변화에 따른 Cach Flow도 매월 산정할 수 있습니다. 공정률을 측정할 수도 있고, 계획과 실적, 예상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성과 공정률의 차이를 비교함으로서 자금수지를 측정하고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이상만이 아닙니다. 현실에서도 가능합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비용일정 통합관리에 대한 원칙, 방법, 응용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3일 교육으로 전문가가 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10여년 정도는 꾸준하게 경험시키고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1명의 전문가를 키웠다면 10여년 후에 1개의 프로젝트에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2명을 키웠다면 2~3개 프로젝트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명을 키웠다면 조직의 중요 프로젝트는 대부분 시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투자와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적습니다. 비용일정 통합관리를 하고 싶다면 지금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비용일정 통합관리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10여년 뒤에 시작하기 위해 지금은 인력을 키우기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