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공정관리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한다. 공정관리를 진행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보통 90일 이내에 대부분의 공정관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90일이라는 기간이 정해져 있을 때 많은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 선택하는 방법은 전문가의 투입과 충분한 인력의 투입이다. 전문가는 비전문가에 비해 시간의 효율이 높다. 충분한 인력의 투입은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우리는 어떤가? 급하게 인원을 찾지만 공정관리 전문가는 찾기 어렵다. 따라서 시공 경험이 있는 직원에게 '공정관리자'라는 명함을 주고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추가 인력의 투입은 없다. '공정관리자'라는 명함을 받은 직원은 그때부터 공정관리 공부를 시작한다. Primavera와 같은 프로그램 공부도 시작한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야근을 통해 시간을 확보하지만 한계가 있다. 더 최악의 경우는 'Primavera'를 사용할 수 있는 신입 직원을 뽑아서 투입하는 것이다. 신입 직원은 뭘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일을 시켜야 하는 공무는 본인이 하기 싫은 잡일을 시키게 된다.
프로젝트 초기에 투자하는 시간을 한 번 비교해 보자. 세계적인 공정관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는 보통 4명의 공정관리 전문가가 투입된다. 한국 건설회사는 공정관리 경험이 없는 1명의 인원이 투입된다. 3개월간의 단순한 업무 시간을 계산해 보자.
- 세계적인 공정관리
4명 * 5일 * 8시간 * 12주 = 1920시간
- 한국 건설회사
1명 * 6일 * 12시간 * 12주 = 864시간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자국의 '근로기준법'을 철저하게 지킨다. 일8시간, 주5일 근무를 철저하게 지키면서도 1920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 건설회사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 12시간, 주6일 근무를 하지만 864시간밖에 확보할 수 없다. 문제는 시간의 질이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1920시간의 질이 높지만, 한국 건설회사는 864시간의 대부분을 우왕좌왕하면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투자은 성과로 돌아온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 초기 1920시간의 투자는 EOT클레임의 성공의 결과로 이어진다. 1일 공기연장에 성공하면 몇십억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1개월 공기연장에 성공하면 몇백억대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한다. 왜 당장 성과를 내지 않냐고 공정관리자를 닥달한다. 공정관리자는 단기적인 보고서에 집착한다. 매주 보고서를 제출해서 성과인듯 포장하지만, 결국 3개월 내 공정관리 체계 구축에는 실패한다. 어설픈 공정표를 제출하고, 결국 EOT 클레임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어렵다. 발주자와 이런 저런 분쟁을 진행하지만 꽤 많은 경우 실패하여 몇백억 이상의 지체상금을 내는 경우는 종종있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에서 실패하는 사례는 뉴스에서 꽤 많이 접할 수 있다.
충분한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로 구성된 인력이 수행하는 시간과 이름만 '공정관리자'인 직원이 수행하는 시간은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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