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정관리의 기본은 '감시와 통제'다. 영어로는 'Project Monitoring and Schedule Control'이다. 한국어와 영어가 같은 의미로 이해가 되나? 같은 의미로 이해가 되든, 다른 의미로 이해가 되든 단어로 유추해서는 안된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1) Project Monitoring
한국 건설인들이 이 단어를 굳이 해석을 하자면 '프로젝트 감시'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점을 감시해야 한다고 인식할 것이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 Project Monitoting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 한다. 이것은 일정통제라고 번역되어 있는 Schedule Control의 한 부분이다. Schedule Control을 하기 위해서 사전 작업이 바로 Monitoring인 것이다. Monitoring의 주요 역할은 각 액티비티의 시작일, 종료일을 확인하는 것이다. 진행 중이라면 잔여일을 확인하는 것이다. 확인했다면 CPM 공정표에 시작일, 종료일, 잔여일을 입력하는 것이 '감시'이다. 어떤가 각 액티비티의 시작일, 종료일, 잔여일을 확인하고, CPM 공정표에 넣는 것이 '감시'라고 생각하나? 이런 과정을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Monitoring이라고 부른다. 조금 더 Monitoring의 영역을 확대하면 이렇게 실적이 입력된 CPM 공정표를 이용해서 준공의 단축/지연을 확인하고, 지연이 예상된다면 원인이 발주자인지, 계약자인지 확인하는 과정까지 포함된다. 승인공정표를 업데이트하고 준공의 지연여부를 확인하고, 지연을 발생시킨 원인을 찾는 것이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의 '감시(Monitoring)'이다.
2) Schedule Control
한국 건설인들이 대표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 '일정통제(Schedule Control)'이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 '일정통제'를 한다고 되어 있으니, 공정관리자가 프로젝트의 모든 것에 대한 일정을 통제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역시 단어만 보고 내용을 유추했기 때문에 발생한 오해다. '일정통제(Schedule Control)'는 프로젝트의 일정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고, 공정표를 가지고 진행을 하는 업무 중 하나다. Monitoring이라는 업무를 통해 공정표가 업데이트되고 준공의 지연이 예상되면 지연의 원인을 찾는다. 여기까지가 Monitoring의 영역이다. 지연의 원인을 찾았다면 Schedule Control의 영역으로 넘어온다. 지연 원인이 발주자라면 해당 담당자에게 Mitigation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구한다. Mitigation은 추가 자원이나 비용의 투입없이 일정의 단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클레임 부서에 발주자의 원인으로 지연이 예상된다는 것을 통보하는 것이 '일정통제'이다. 만약 지연 원인이 계약자라면 해당 담당자에게 Acceleration 방안을 수립하라고 요구한다. 담당자가 Acceleration 방안을 수립하면 CPM 공정표에 반영하고 지연이 해소되는지 확인한다. 이런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일정통제'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감시와 통제(Monitoring and Control)'를 진행하면서 계획 대비 실적 공정률을 비교하고, 시작일 차이, 종료일 차이, 기간 차이를 분석하기도 한다. 추세 분석을 통해 공정률 및 주요 자원의 흐름도 파악한다. CP 분석과 가정 시나리오 분석은 필수에 가깝다. CPM 공정표를 이용해서 다양한 측면에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이 '감시와 통제'라고 번영된 'Monitoring and Control' 업무이다.
우리는 '감시'를 통해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찾고, '통제' 권한을 이용해서 프로젝트를 좌지우지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다. '감시와 통제'를 통해 밝혀낸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상부에 보고하여 승진하고 싶어하는 일부 직원들의 마음도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감시와 통제'라는 단어만 가져다 쓰고, 내용은 본인 마음데로 진행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세계적인 공정관리를 수행하고 싶다면, 최소한 CPM 공정표에 실적을 반영하고, 준공의 단축/지연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담당자와 협의하여 Mitigation/Acceleration 계획을 수립하고, CPM 공정표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내용이 반영되었을 때 준공이 얼마나 당겨지는 것이 합리적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본사에서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CPM 흉내을 낸 공정표라도 만들고, 그 공정표에 실적을 입력하는 흉내라도 내고, 준공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는 흉내라도 낸 후에 진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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