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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시나리오 분석의 효과

가정 시나리오 분석은 쉽지 않다. 누군가의 지연 사유라고 넣는 것도 어렵고, 넣고 나서의 결과를 분석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결과를 말하기는 더욱 어렵다.

1) 지연사유

발주자의 인허가 지연사항이 발생했다. 사유가 발주처이므로 내부 보고는 어렵지 않다. 문제는 발주처의 인허가가 언제 끝날 것인가를 예상하는 것이다. 60일 뒤? 90일 뒤? 언제 끝날지 내가 어떻게 알까? 알 수 없는 내용으로 분석을 해도 되는 것일까? 난 하라고 말하고 싶다. 만약 특정기간을 정해서 하면 내부의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말할 것이다. "발주자가 인허가를 60일 지연시킬 거라는 걸 어떻게 확신해. 그 가정이 틀렸는데 이 보고서를 어떻게 써" 여러분께 말하고 싶은 건 "쫄지마"이다. 쓰기 싫으면 안쓰면 되지, 만드는 것도 못하게 하는 건 이유가 뭘까? 확신할 수 없는 기간을 가정하고 넣어서 만드는 게 뭐가 문제지? 그런 말을 듣는다고 쫄지말고, 가정을 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2) 잔여 일정 수정

발주자의 인허가 지연을 60일이라고 가정하고 액티비티로 만들어서 넣고, 후행을 연결해 준다. 당연히 해당 작업들은 지연될 것이고, CP라면 준공도 지연되게 나올 것이다. 문제는 잔여 작업은 현재의 상황에 대한 계획일 뿐이다. 60일이 지연된다면 계획도 바뀔 수 밖에 없다. 승인공정표로 분석해야 하는데 잔여 일정을 변경해야 할까? 변경해야 한다. 최대한 현실적인 내용으로 반영한 결과가 분석 결과이다. "발주자 인허가 지연을 90일이라고 예상하면, 잔여일정이 또 변경될 것인데 가정이 달라질 때 마다 어떻게 잔여일정을 수정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승인공정표에 가정사항을 넣고 IAP 기법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그 방법 보다는 최근 업데이트 공정표에 가정사항을 넣고, 잔여일정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반영하여 준공의 지연을 예상하는 것이 좋다. 어렵다. 시공팀과의 협의도 어렵고, 잔여일정을 수정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렵다. 어렵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이다.

3) 결과 보고

잔여일정을 현실적으로 바꿨든, 비 현실적으로 바꿨든, 어쨌든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이것을 보고() 해야 하는 것이다. "발주자의 인허가 60일 지연은 전체 준공을 270일 지연 시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아마도 이렇게 보고하면 "그게 말이 돼? 증명해 봐. 정합성이 있어" 등등의 테클이 들어온다. 여러분께 말하고 싶은 건 "쫄지마"이다. 결과를 말해야 해결 방법도 생긴다. 결국 지연에 대한 클레임을 진행하든, 새로운 계획을 세우든 하려면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주처의 지연에 대해 60일과 90일이라는 가정을 하고 보고서를 만들었다. 각각 270, 390일 지연이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60, 90일의 영향이 270, 390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 직원들은 많지 않아보인다. 내가 작성한 보고서를 상세히 본 직원들도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공무팀에서는 클레임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했고, 시공팀에서는 해당 작업에 대한 변경 시공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인식을 한 것 같다.

결과를 도출했다면 보고()해야 하는 것이다. 그 내용이 맞냐 틀리냐를 가지고 따지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그러나 이런 결과를 지연이 될 것이라는 경고로 듣는 직원도 있고, 발주자의 책임이니 조속한 클레임을 통해 어느정도는 인정받아야 겠다고 생각하는 직원도 있고, 발주자의 책임이지만 우리도 새로운 시공계획을 세워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직원도 있다는 것이다.

쫄지 마라. 미래의 예상은 어렵다. 맞을 가능성보다 틀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러나 이런 경고를 듣고 조금이라도 대응을 한다면, 안하는 것 보다 훨씬 성공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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