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프로젝트에 공정팀을 조직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공정팀과 공정관리자는 스스로 공정관리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보통은 공무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공무가 할 수 없는 혹은 하기 귀찮은 일을 시키기 위해 '공정관리자'를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공무가 본인이 하기 싫고 귀찮은 단순 취합 업무를 공정관리자에게 시키는 경우가 많다. 공정관리자도 본인 스스로 공정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공무가 시킬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공무가 시켜면 무비판적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 건설 프로젝트에서도 시공팀이 공무팀에게 업무를 지시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공무팀에서 시공팀에게 업무를 지시하지는 않는다. 서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요청을 하고, 협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것은 당연하다. 서로 독립된 조직이므로 서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요청을 해야 하고, 합리적인 요청이라면 수행을 해 주는 것이다.
공정팀 혹은 공정관리자도 마찬가지다. 공정관리는 독립된 업무 영역이 있다. 따라서 공정관리자가 해 줘야 하는 일이 있다면 시공팀이든 공무팀이든 요청을 해야 하는 것이다. 공정관리자는 이런 요청이 합리적이라면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이고, 합리적이 아니라면 거부할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공정팀을 별도의 조직으로 구성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공정관리 전문가를 공정관리자로 투입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대부분이 신입직원에게 '공정관리자'라고 이름을 붙여 주는 경우이다. 이 발상은 '나는 공정관리를 잘 할 수 있는데,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Primavera야. 그러니 Primavera를 할 수 있는 사람만 있으면, 내 현장의 공정관리는 완벽하게 할 수 있어'와 같은 엉터리 생각이 출발이다. 지시를 받아서 수행만 하면 되는 수준의 직원을 선발했으니, 그 직원은 지시를 받기 전에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지시를 받는 일을 수행하라고 뽑았으니, 지시 받은 일이 어떤일이든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 건설 프로젝트의 꽤 많은 현장에서 '공정관리자'라고 불리는 직원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단순 취합 업무가 된 원인이다.
'공정관리자'라고 불리는 직원은 공정관리 전문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공정관리자'에게 일을 시키는 직원은 손해볼 게 없다. 원하는 직원에게 '공정관리자'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주고, 아무일이나 시켜도 되는 것이다. 한국 건설업에서 '공정관리=모든 업무'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 한걸음 다가가고 싶다면 공정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된 공정관리팀을 만들고 운영해야 한다. 공정관리자가 세계적인 공정관리에 한걸음 다가가고 싶다면, 스스로 공정관리가 무엇인지 정립을 하고, 이행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업무를 하면 공정관리를 배울 수 있고, 업무를 잘 하면 공정관리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별도로 공정관리 공부를 하고, 세계적인 공정관리의 성공 사례에 대해서 배워야 하는 것이다. 지금 여러분 조직의 한국 건설인 상사가 지시하는 대부분의 업무는 공정관리 업무가 아니다. 왜 공정관리 업무가 아닌지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수직적인 구조에서 이런 판단능력을 키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로 성장하는 공정관리자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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