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정관리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사내에 '공정관리 절차서'를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공정관리를 수행하는 직원들은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을 때 발주자의 공정관리 절차서,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자신의 공정관리 절차서를 만들어서 제출할 수 있는 것이다. 공정관리 절차서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동료들이 어떤 역할을 해 줘야 공정관리를 진행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업무를 지시하지 않아도, 지시받지 않아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아마도 대기업 건설사에는 '공정관리 절차서'가 있다. 공정관리자라고 불리는 직원이나, 공정팀에 소속된 직원 중 사내의 절차서를 읽어 본 직원들이 있을까?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직원이 있을까? 공정팀내의 직원들은 공정관리 절차서의 내용을 같은 의미로 이해하고 있을까? 산출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한국 건설사의 공정관리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깜짝 놀란다. 공정관리 절차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직원도 있고, 제대로 읽어 본 직원은 더욱 없다. 공정팀 내에서도 의견이 다르다. 개인적인 성향과 생각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 상세 기준도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공정관리 절차서의 내용과 방향은 같이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실무에서 응용하고, 변형하는 것까지 하나하나 제한을 할 수는 없다. "Level 1 공정표는 어떤 형태인가요?"라는 질문에 "당사는 A3 혹은 A4 1장으로 만듭니다. 마일스톤과 주요일정을 바챠트로 표시하는 것을 Level 1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답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내에 공정관리 절차서가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있다면 최소한 공정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은 읽어야 한다. 공정관리 팀이 있거나, 공정관리자가 수명 이상이라면 함께 절차서에 대해 합의를 해야 한다. 같은 업무를 진행하는 공정관리자라면 조직에서 추구하는 정확한 방향을 이해하고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규모, 특징, 발주자의 차이에 따라 똑같이 공정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공정관리 전문가는 그런 특성에 맞게 공정관리 업무와 산출물을 변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의 방향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공정관리자는 같은 용어를 사용해야 하고, 같은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고, 비슷한 산출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세공정표는 Level 6까지 만들면 되나요?"라는 있지도 않은 단계를 공정관리자가 말하면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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