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날짜를 임의로 입력하지 않는다. 특별히 정해놓은 마일스톤을 제외하고 액티비티는 정해진 날짜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세계적인 공정관리의 특징이다. 임의로 시작날짜, 종료날짜를 입력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세계적인 회사들도 많다. 액티비티의 시작일은 선행작업과의 로직(Logic)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고, 액티비티의 종료일은 공기(Original Duration)와 Calendar에 의해 계산되어 결정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정반대의 경우가 너무도 많다. 공정표를 만들면 꽤 많은 한국 건설인들이 하는 말이 있다. "일정이 내 생각과 다른데?" 당연한 것이다. 액티비티의 날짜는 확정된 날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후행에 의해서 끊임없이 변경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액티비티의 시작일과 종료일을 맞추기를 원하는 한국 건설인들은 너무도 많다. 즉 공정관리가 아니라 본인의 생각하고 있는 목표 날짜를 공정표에 표시해주길 원하는 것이다. 물론 목표 날짜를 정하고, 목표 날짜를 지키는 공정관리도 필요하다. 그러나 날짜를 정해서 관리하는 방법은 CPM 공정표를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은 아니다. 혼동해서는 안된다.
세계적인 공정관리에서는 명확하게 구분해서 공정관리를 진행한다. 각 액티비티의 시작일, 종료일은 담당자의 머리속에 있는 날짜를 공정표에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CPM 공정표를 만들어서 결정하는 것이다. CPM 공정표를 만드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액티비티를 만들고, 각 액티비티의 공기(Original Duration)을 정하고, 액티비티간의 선후행을 정의한다. 각 액티비티의 특성에 맞는 Calendar를 적용한다. 이 내용을 Primavera에 넣으면 일정계획이 작성되는 것이다. CP분석, 자원 평준화, 가정 시나리오 분석,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공정관리 기법을 이용해서 일정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프로젝트에서 특별하게 날짜를 정해야 하는 항목이 있다면 마일스톤으로 설정을 한다. 마일스톤은 CPM 공정표에 반영하고 일정과 비교하게 된다. 별도로 마일스톤 리스트를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담당자들은 머리속에 있는 일정을 공정표로 표현해 주길 원하고, 머리속 일정과 공정표의 일정이 다르면 틀렸다고 말한다. 액티비티의 공기, 로직, Calendar를 정의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있지만, 담당자들의 머리속 일정을 맞춰서 표현하기 위해 Lag와 Lead를 마구 사용하거나, Constraints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Lag와 Lead, Constraints가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면 공정관리 공부를 조금 더 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정관리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현장에서 공무나 시공 상사들이 지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고 해서 세계적인 공정관리 수준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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