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이건 회사의 지시야'
그 지시를 잘 살펴보면 지시를 한 상사의 생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경우는 그 상사보다 더 높은 사람의 지시인 경우도 많다.
최근 이런 경우가 있었다. 인사이동으로 팀을 재배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팀의 인원을 재배치 한 것은 팀장이었다. 그리고 팀장이 인원을 배치한 후 팀원들에게 일방 통보를 했다. 팀원들 일부가 재배치를 요구하자 팀장의 말이다.
"이건 회사의 지시야. 나도 어쩔 수 없어"
회사는 인원을 재배치하라고 했지, 누구를 어디에 배치하라고는 하지 않았다. 팀원의 배치를 결정한 건 팀장인데, 본인이 결정한 것은 회사의 지시에 의해 결정이 된 것이고, 이제 본인은 회사가 아니어서 수정을 못하는 것일까?
'이건 회사의 지시야'라는 말이 '내가 결정한 것이니 고치기 싫어'라고 들리는 건 나뿐일까?
또 다른 사례도 있다. 팀의 업무를 결정하는 시간이었다. 팀장은 신입사원에게 아래와 같이 지시했다.
"0신입사원. 타사 사례를 조사해"
우리팀 업무를 결정하는데 왜 타사 사례를 조사하는 지 알 수는 없다. 이름이 비슷하다고 같은 업무를 하는 게 아니다.
"A사는 가,나,다 업무를 하고요. B사는 다,라,마 업무를 하네요. C사는 나, 바, 사 업무를 하고요"
팀장은 "그래 그럼 일단 모든 업무를 나열해봐. 그리고 일단 업무 리스트를 만들어. 나중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정하자"
팀원들은 그 업무가 우리회사 특성에 맞지 않고, 또한 모든 일을 할 수도 없다고 강변하지만 팀장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얼마뒤 팀장이 말한다.
"우리팀 업무는 가, 나, 다, 라, 마, 바, 사야. 잘 추진해"
팀원들은 그걸 다 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팀장은 "회사의 지시야"라고 말한다.
'신입사원이 회사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신입사원이 단순하게 조사한 업무도 갑자기 회사의 지시로 바뀐 것이다.
아마도 본인이 팀장일 때 많은 일을 하는 것 처럼 보여주고 싶은 팀장의 욕심인 것 같다.
이런 사례들은 너무 많다. 권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직원들이 특히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이건 회사의 지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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