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관리는 쉽지 않다. 그동안 공정관리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수행한 것은 시공관리의 극히 일부 부분이다. 세계적인 공정관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정관리에 대한 규칙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 이를 위한 3가지 요령을 설명하겠다.
1) 공정관리 절차서는 너무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공정관리 절차서에는 필수적인 내용만 포함되어 있는 것이 좋다. 공정관리를 잘 하겠다는 욕심으로 복잡한 모든 내용을 공정관리 절차서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공정관리자의 실력이 충분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의 공정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복잡한 공정관리 절차서도 이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런 상황의 프로젝트는 많지 않다. 공정관리 절차서를 작성할 때 욕심을 버려야 한다. 공정관리자 자신의 수준, 공정팀의 수준,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모 건설사가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이런 경우가 있었다. 해당 건설사의 공정팀장은 "타사에서 수행한 해외프로젝트의 공정관리 절차서를 다 모아와. 그래서 그 내용을 다 포함해. 그정도는 할 수 있다고 제출해야 해"라고 말했다. 결국 공정관리 절차서는 책 1권 분량으로 작성되었고, 발주자는 그 공정관리 절차서를 승인해줬다. 프로젝트 운영 중 발주자는 공정관리 절차서를 왜 이행하지 않냐고 시공사를 질책했다. "이 절차서는 당사가 수행하겠다고 제출한 것이 아니고, 이런 공정관리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작성한 것입니다."라고 답변했다. 프로젝트에서 계약자가 발주자에게 승인을 요청한 공정관리 절차서의 내용을 수행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한 답변인가? 이런 상황이 벌어졌었다는 것이다.
발주자의 공정관리 절차서도 마찬가지고, 계약자가 승인을 요청하는 공정관리 절차서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반드시 수행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공정관리 성공의 출발이다.
2) 실력있는 공정관리자를 배치해야 한다.
프로젝트에 실력있는 공정관리자를 배치해야 한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 이 당연한 말이 실천되지 않는 것이 한국 건설업의 현실이다. 한국 건설사의 꽤 많은 프로젝트에서 신입에게 '공정관리자'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공정관리를 수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공정관리가 잘 운영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해외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발주자에게 지적을 받고, 분쟁이 발생했을 때 공정관리 관련으로는 거의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 이런 실패를 계속 반복하는가?
3) 팀워크가 철저하다.
특히 본사 공정팀과 현장 공정관리자와의 팀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다.
세계적인 공정관리를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보면, 대부분 실력과 경험이 충분한 공정관리자가 투입되어서 독립적으로 공정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사에서 충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가장 놀랐던 사례는 직원의 휴가에 대처하는 모습니다. 해외에서는 보통 3개월에 15일 정도의 휴가를 지내게 된다. 국가별로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주기로 진행되고 있다. 공정관리자의 휴가가 예정되어 있으면 본사에서 지원 인력 1명을 공정관리자 휴가 2주일 전 쯤 파견을 보낸다. 그리고 공정관리자가 휴가 후 복귀한 2주일 후 쯤 본사로 돌아간다. 평소에 충분한 교류가 없다면 2주간의 기간에 업무 인수인계는 쉽지 않다. 평소에도 충분한 정보의 교류가 있었다는 것이고, 파견 온 직원의 타 업무 부담이 적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세계적인 공정관리를 수행하는 모든 회사에서 이런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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