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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표의 활용 2

공정표를 활용하는 실제 사례에 대해 여러 번 설명했습니다. 한국 건설현장은 시공관리와 공정관리에 대해서 혼동하고 있습니다. 아직 공정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정표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 만들라고 요구를 하니 그저 보여주기식의 공정표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시공담당자와 공정(일정)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공법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경청은 합니다만 대화의 핵심에서 벗어나는 내용이죠. 저는 공정(일정, 공정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언제 시작해야 하고, 언제 종료되어야 한다. 이 공정(일정) 계획은 시공팀의 의지를 최대한 반영하여 작성한 것이고, 내부 목표보다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는 여유가 있는 일정이다."라고 설명을 합니다. "공정률이 부진하지 않으려면 착수일이 지연되면 안된다. 주당 평균 대표물량은 000이므로, 평균 물량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면 공정률은 지연되지 않는다"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시공담당자가 하청사와 '공정'이라는 이야기할 때 공법, 장비, 인력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공정관리자) '공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동일하게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공정관리자)는 어떤 공법을 쓰던, 장비를 몇대를 사용하든, 인력을 몇명을 투입하는 것 보다, 예정된 목표일 이전에 착수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목표로 한 주간 평균 물량을 초과달성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FS로 계획했던 작업을 병행하여 진행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왜 제(공정관리자)가 시공팀을 이끌어 가지 않냐고요? 왜 제(공정관리자)가 신공법에 대해 제안하지 않냐고요? 왜 제(공정관리자)가 생산성을 파악해서 시공팀에게 알려주지 않냐고요? 너무 이상을 꿈꾸지 마세요. 저는 공정관리자이지만 인간입니다. 하루에 최대 8시간을 일할 수 있어요. 진행되는 일정의 착수, 종료일을 찾습니다. 2가지는 결정된 내용이므로 찾기 쉽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서 진행 중인 액티비티의 종료 예정일을 찾습니다. 완료되었거나 진행되고 있는 일정을 CPM 공정표에 넣고, 프로젝트의 흐름, 공정률의 추이, 주요 마일스톤의 단축 지연, 준공의 단축 지연을 판단합니다. 지연이 예상된다면 지연 원인이 발주자인지, 당사인지 찾습니다. 발주자라면 클레임 부서에 상황을 알려주고, 당사라면 해당팀에 만회대책 작성을 요청합니다. 그 외에도 공정관리자가 할 일은 매우 많습니다.

"여러분의 내부 목표가 지연되지 않는다면, 발주처의 승인을 받은 승인공정표는 지연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내부 목표가 지연되지 않는다면, 공정률은 지연되지 않습니다. CP 역시 지연되지 않고요. 공법은 알아서 하시고, 장비 및 인원 관리는 알아서 하세요."

공정관리자가 시공팀과 이야기를 할 때 공정(시공)관리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마세요. 여기서 공정(시공)관리는 시공팀이 생각하는 '공법과 장비, 인원의 투입을 이용한 관리'를 의미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지금(2019년 한국 건설회사의 현장)은 아닙니다. 공정관리자가 시공팀과 이야기를 할 때는 공정(일정, 공정률)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물론 일정, 공정률 이상의 공정관리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도 있지만 지금(2019년 한국 건설회사의 현장)은 아닙니다. "A작업은 착수일을 준수하지 못했지만 00일의 여유가 있다. 공정률은 부진이 발생하겠지만, 마일스톤이나 준공일의 영향은 없다. B작업은 CP이므로 착수일이 지연되면 준공의 지연이 예상된다. 후속작업에 만회대책이 없다면, 착수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현재 공정률이 부진이지만, 진행 추이를 볼 때 1개월 뒤에는 만회될 것으로 예상된다."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시공팀의 직원들이 직급과 경험이 공정관리자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시공관리가 공정관리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공무팀의 직원들이 직급과 경험이 공정관리자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이상적인 공정관리에 대해 주장하거나, 단순 취합하는 업무를 공정관리 업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공 직원들의 '시공관리=공정관리'라는 주장과 공무 직원들의 '비용일정 통합관리' 혹은 '모든 취합 업무는 공정관리'라는 주장속에서 싸워나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시공팀에게는 시공을 잘 아는척 하기 위해서 시공에 대해 어설프게 공부하고, 공무팀에게는 비용과 일정이 통합된 것 처럼 보이기 위해 Primavera에 금액을 넣고, 모든 취합 업무를 받아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것이 과연 공정관리일까요? 과연 공정관리자의 역할일까요? 과연 프로젝트의 공정관리에 도움이 될까요? 여러분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요?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세요. 공법이 아니라 일정입니다. 장비 및 인력의 활용이 아니라 액티비티의 선후행입니다. '난 할 수 있어'와 같은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추세적인 판단에 의해 완료 예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꾸준히 한다면 효과는 있습니다. 시공팀에게도 필요한 것은 오늘 무슨 작업을 어떤 장비와 인력을 써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같이 진행한다면 과연 목표를 준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의 해결입니다.

미래를 예상한다는 것은 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정확한 미래를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정확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틀렸을 때 질책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하시게요? 욕먹는 것이 싫어서 확실한 실적만 취합하고 계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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