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공정관리자로 업무를 수행하면 공정관리 실패 사례에 대해서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왜 실패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두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널 위해서야!!!"라는 자세입니다. 해당 업무가 공정관리자가 해야 할 업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않고, 해당 업무가 현재 공정관리자의 역량, 업무 시간 내 소화할 수 있는지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냥 본인이 필요한 일을 지시하고 "널 위해서야"라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그 업무가 정말 공정관리자에게 도움이 되는 업무일까요? 정말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업무일까요?
공정관리자라면 이런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꽤 많은 경우가 지시하는 사람이 성과를 내기 위한 정보의 취득 과정 중 하나인 경우입니다. 일단 다양한 정보를 얻은 후 그 중 본인의 성과라고 생각하는 것을 뽑아내기 위해서 직원들의 시간을 뺐는 경우입니다. 특히 공정관리자는 아주 써먹기 좋은 직원입니다. 대충 아무 업무나 '공정관리'라고 말하면 딱히 부인하기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기록'이 필요하면 '공정관리 업무는 기록이 필수지'라고 말하면서 시키면 되고, '준공 분석'이 필요하면 '공정관리 업무는 당연히 준공을 분석해야지'라고 말하면 됩니다. 지연이 되었을때 "만회대책을 작성해"라고 말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업무를 수행하면 개인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면 되는 것입니다. 개인 발전에 도움이 되면 직접하지 왜 지시할까요? 본인의 시간은 아깝고, 직원이나 공정관리자의 시간은 본인을 위해 낭비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제가 "널 위해서야"라는 명제를 두 번째 실패 원인으로 꼽았냐면 공정관리 업무는 누군가의 상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상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업무는 계속해서 개선하고 발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 진행되고 있을 때 해야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아직도 초급 수준의 공정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권한이 있는 사람이 아래 직원 혹은 공정관리자에게 본인이 필요한 일을 "널 위해서야"라고 포장해서 지시한다고 해서 본인이 원하는 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지시가 반복되면 반드시 해야 할 공정관리 업무는 뒷전으로 밀리게 됩니다. 일시적인 보고서만 양산하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직급이 낮은 공정관리자가 상사의 지시를 무조건 거부할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사의 지시를 무조건 따르는 것이 공정관리 업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사의 지시가 정말 공정관리 업무를 지시하는 것인지? 조직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아니면 상사 개인의 성과를 위한 지시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Level 3 모든 액티비티에 대해서 상세공정표를 만드세요"
"계약이나 절차에 그렇게 하라는 요구는 없습니다. 모든 액티비티를 상세하게 나누는 것이 좋은 공정관리 방법도 아니고요"
"이건 저를 위한 게 아니고, 당신을 위한 거에요. 상세히 만들어서 관리하면 제가 좋은 게 아니고, 당신이 공정관리를 잘 하게 되는 거라고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는 상세히 관리해서 더 인정받고 싶지 않아요. 지금도 너무 인정을 많이 받아서 힘들어요. 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저는 인정 그만 받을테니 말씀하시는 부장님이 직접 한 번 해 보시지 그래요. 그렇게 잘 아시는 부장님이 직접하는 것을 보고 좀 배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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