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공정관리자로 업무를 수행하면 공정관리 실패 사례에 대해서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왜 실패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일인데 왜 안하겠어!!!"라는 자세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꽤 많습니다. 공정관리에 대한 범위는 직원, 조직에 따라 너무나 다릅니다. 딱히 정해져 있는 범위는 없습니다. 한국 건설인들은 프로젝트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급이 높고 권한이 있다면 본인이 정한 큰 범위 전체를 수행하길 원합니다. 그걸 범위가 한 명의 공정관리자가 수행할 수 있는 범위인지, 투입된 공정관리자의 권한 내에 있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본인이 생각하는 범위를 강조하면서 수행하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일인데 왜 안하겠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공정관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한국 건설인들이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투입된 한 명의 공정관리자에게 프로젝트의 모든 내용을 기록하라고 말한다고 해서, 한 명의 공정관리자가 프로젝트의 모든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00작업에 대한 주요 물량을 기록한 자료를 주간으로 가지고 오고, 그 내용을 분석해서 알려주세요"
"전 물량을 기록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공정관리자가 프로젝트의 실적 정보를 기록하지 않는다고요?"
"당연하죠. 저는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기록이 되어 있는 자료 중 공정관리에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활용은 하죠"
"00작업은 중요한 작업이니, 주요 물량을 주간으로 기록하고, 그 내용을 분석해서 알려주면 되겠네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직접하세요. 제가 판단하기에 00작업은 현재 관리대상은 아닙니다"
"내가 자료가 없잖아요. 기록은 공정관리자 몫이니 공정관리자가 해야줘"
"저도 자료가 없어요. 그리고 공정관리자는 기록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필요하다면 해당 담당자에게 직접 요청하셔서 하세요"
상대의 업무 범위를 본인이 설정을 하고, 본인의 생각에 따라 지시(요구)를 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본인의 요구를 수행하지 않으면 일을 안한건가요? 본인이 생각한 엄청나게 넓은 범위의 공정관리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공정관리자가 능력이 없거나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인가요?
일을 지시하는 입장이라면 착각하지 마세요. 권한이 있다고 본인 마음데로 업무 범위를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정관리자라면 쫄지 마세요. 그리고 판단할 수 있는 눈을 뜨세요. 해당 업무가 정말 공정관리자가 해야 하는 업무인지, 그냥 포괄적으로 '공정관리'라고 부르는 업무인지 분별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인데 왜 안하겠어"라고 말한다고 해서 해당 업무가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일을 안했다고 해서 '공정관리를 실패했다'고 정의하는 것이 정말 공정관리를 실패하는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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